[CEO풍향계] '반쪽 자유' 이재용 …'카뱅 성공' 윤호영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기업 CEO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펴보는 'CEO 풍향계' 시간입니다.<br /><br />수감 207일 만에 풀려났지만, 그렇다고 완전한 자유의 몸이 아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IPO를 성공으로 금융주 1등에 오른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소식을 배삼진 기자가 전합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수감된 지 207일 만에 다시 자유의 몸이 됐습니다.<br /><br />코로나와 경제 상황이 고려된 결과라는 설명이죠.<br /><br />시민단체들은 현 정부의 공정가치와 맞지 않는다며 반대했습니다.<br /><br />전체 가석방자 가운데 70% 미만을 복역한 사람이 전체 0.6%인데, 이 부회장을 위해 가석방 기준을 60% 낮췄다는 비판을 제기했죠.<br /><br />정부 입장에서 보면 그만큼 다급하다는 얘기입니다.<br /><br />반도체가 국가대항전이 됐는데, 수출의 20%를 차지하는 우리나라는 손을 놓고 불구경하는 상황이었죠.<br /><br />이제 수십조, 수백조를 쏟아붓는 경쟁사들을 향해 이 부회장이 무엇을 보여줄지 기대가 높습니다.<br /><br />백신 확보에도 나서주고, 미중 갈등 상황에서 역할을 해달라는 게 주문사항인 것 같습니다.<br /><br />그런데 취업제한에 묶여 있어서 경영에 참여할 수 없는데, 말 나올 수 있는 '밀실 경영'에 나서란 얘기인가요.<br /><br />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관련 재판도 수시로 열려 해외엔 제대로 나갈 수 있을지 의문인데, 홍남기 부총리가 법무부에 편의를 요청했다니 지켜봐야겠네요.<br /><br />혹시나 했는데, 역시나 출범 4년 만에 금융주 1등을 꿰찼습니다.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입니다.<br /><br />국민, 하나, 신한, 우리… 한없이 높게만 느껴졌던 은행 문턱 카뱅이 단번에 넘었죠.<br /><br />주식시장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시가총액 기준 10위권에 올랐습니다.<br /><br />본인이 받은 스톡옵션 52만 주의 가치도 300억 원이 넘습니다.<br /><br />윤 대표의 노력의 대가겠죠.<br /><br />올해 6월 말 기준 이용자는 1,671만 명, 수신과 여신 잔액이 50조 원대입니다.<br /><br />예비자금을 보관할 수 있는 세이프박스, 소액 저축이 가능한 저금통, 26주 적금 등 인기 상품이 그를 통해 나왔습니다.<br /><br />더 많은 고객이 더 자주 쓰도록 하겠다는 윤 대표, 증권 연계계좌 확대와 펀드, 보험, 외환까지 업무를 늘리겠다고 하고 있죠.<br /><br />10대들이 많이 쓰고 있다는 점에서 미래도 밝은데, 기존 금융사들과 달리 제재와 책임에서 자유롭고, 카카오 역시 대기업이라는 점에서 특혜 시비는 두고두고 족쇄가 되겠네요.<br /><br />해도 해도 너무 눈치를 본다.<br /><br />실적잔치 속에 노사갈등이 불거진 배재훈 HMM 사장을 보는 시선입니다.<br /><br />산업은행에서 빌린 돈이 3조가 넘죠.<br /><br />컨테이너 운임이 사상 최고치를 매주 경신하면서 큰 탈만 없다면 올해 5조 대 수익도 가능한데, 파업 복병이 터졌습니다.<br /><br />1,500명 직원 가운데 1천 명은 8년째 임금이 동결상태고, 해상근무를 하는 500명은 언제 이직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분위기죠.<br /><br />1년째 집에 못 간 직원도 있다는데, 배 사장이 그걸 모를까요.<br /><br />조선 강국 대한민국의 꼼꼼하고 책임감 강한 HMM 선원들은 글로벌 선사들의 영입대상 1호로 꼽히죠.<br /><br />해운 강국을 건설을 떠나 선원이 없어 배가 멈춰 선다면 우리 수출기업들의 타격이 크다는 점에서 너무 열정페이만 강요할 수 있을까 싶네요.<br /><br />적자의 늪에서 구해낸 배 사장이 이젠 인력난 해결에도 나서야 할 때입니다.<br /><br />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. 올해 기업공개 최대어로 꼽혔던 크래프톤, 장병규 의장이 호된 신고식을 치렀습니다.<br /><br />4조3천억 원에 달하는 역대 두 번째 초대형 공모였는데, 경쟁률은 7.8대 1로 미비했습니다.<br /><br />첫 거래 날 공모가보다 무려 20% 낮은 40만 원대까지 빠졌습니다.<br /><br />이렇게 공모가를 하회한 건 크래프톤이 처음이죠.<br /><br />일각에서는 상장 후 주가 상승보다는 공모가 극대화에 방점을 뒀다는 시각도 있습니다.<br /><br />장 의장은 이번 상장을 통해 3조 대 주식 부자가 됐지만 우리 사주에 참여한 직원들은 손해를 봤죠.<br /><br />이런 상황을 예상하고, 상장 후 직원들 이탈을 막기 위한 포석이었다는 해석도 있네요.<br /><br />어찌 됐든 시장은 '배틀그라운드' 하나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평가입니다.<br /><br />결국 새로운 장르의 AAA급 신작을 내놓으려면 개발자 영입과 투자를 늘려야 하는데, 최근 야근 강요와 폭언 등 직장 내 괴롭힘까지 불거지면서 장 의장이 이래저래 생각이 많겠네요.<br /><br />신규 확진자가 2천 명을 넘었습니다.<br /><br />방역당국은 아직 정점이 아니라는 입장이죠.<br /><br />거리두기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울상인데, 정부와 기업, 국민들이 지혜를 모아야 될 때입니다.<br /><br />이번 주 CEO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